728x90

분홍빛 하늘에 마지막 사랑을 남기려 한다.
죽기보다 힘든 고통이 찾아올 때,
오직 저 넓고 광활한 하늘을 보며,
언젠가 찾아들 행복한 순간을 생각하곤 한다.
아주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남들은 아주 쉽게 이야기 하곤 하지.
정말 더디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무엇을 가지려 온 것일까?
가슴 저리도록 슬픈 사랑도 하고
행복함에 가슴 설레이는 사랑을 하기도 하며
홀로 이 자리에 서 있다.
열여섯이 되던 나이에 처음 광활한 공간을 상상했다.
하얗게 아무도 없는 광활 곳에
시작도 끝도 없는 미지에 서 있는 그런 느낌 말이다.
아득히 끝없이 펼쳐진 알 수 없는 내일을
이제는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세상의 중심이 서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늘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내가 거리를 걷거나,
아니면 조그마한 벤치에 앉아서 있거나 할 때,
모두 주변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쳐 가곤 한다.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한 탓에
지레 짐작을 하며
경험하고 얻을 수 있었던 많은 것을 잃어 버렸다.
잃어버리는 것을 너무나 아깝게 생각하며,
집착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버려야 할 날이 와 버렸다.
반환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사랑, 꿈, 희망,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뒤섞여 하늘에 펼쳐진다.
마지막 사랑을 남겨야 할 때가 오면,
내가 지녔던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내 자신조차 버려야 한다.
상실이지만,
나를 먹고 새싹이 돋고,
내 생각을 먹고 광활한 하늘을 꿈 꾸게 될 것이다.
728x90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야할 시간이 다가온다.  (0) 2011.06.16
꽃이라면  (0) 2011.06.16
출금길에 들꽃  (0) 2011.06.11
얼만큼 더 가야 할까?  (0) 2011.06.11
슬프고 힘들 때 사랑했던 당신  (0) 2011.06.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