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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지 않아도 열려 있는 

바라보아도 열려 있는

사랑하거나 하지 않거나 열려 있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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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은
땅거미지는 오렌지빛 
그라이데이션에 그려지는 해질녘 
바람소리에 실려서 
대지에 펼쳐지는 멜로디가 되어 울립니다.

잠들기 전 햇살은 
곱게 수놓은 마음과 닮아서 
밤이 찾아들면
지긋하게 뜨고 있는 
눈망울에 젖어드는 별빛 깃듭니다.

별을 세어 봅니다.

가슴을 타고 빛나는 별은 당신,
그 별 사이를 돌고도는 유성 별이 되어 
당신을 위해 노래 합니다.

잠에서 깨면 창을 열어
창을 타고 들어오는 새들의 노래 소리에 
마주하며 속삭이던 세레나데를 실어 보냅니다.
환한 미소를 지어 보세요.
그 노래소리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이니,
약속했던 굳은 맹세를 
피어오르는 꽃봉오리에 새깁니다.

이제 겨울이 지났으니, 
꽃봉오리는 붉게 피어나,
환하게 빛나는 꽃 잎되어
당신의 가슴에 부서져 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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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하늘의 별이 되어 아스라이 세상을 비춥니다.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별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
시인이 남긴 유일한 유품 유작,
원고지 위로 흐르는 글씨 속에서 마음을 읽습니다.
별이 하늘에 떠있듯,
글씨 위로 시인의 마음이 떠 있습니다.
눈물이 젖어들어 볼을 타고 흐릅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말을 사랑하며
나라 사람을 사랑했지만,
나라를 잃은 슬픔은 그 울분은 한 줄 글로 달래지거나,
별을 그윽히 바라보며 노래해도 위로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이 여기서,
곱게 써내려간 나라글을 읽으며 가슴 벅차 웁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있고
너무나 당연한 세상으로 치부하고 있는 
내 자신이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별이 바람에 스치듯
시인의 넋을 기린 언덕에는 
분홍빛, 하얀빛 벚꽃이 바람에 스치웁니다.
화사하게 물든 그 곳에 서서 
저 멀리 북간도 땅을 바라봅니다.
투명한 유리벽 뒤 편에 서서 
나라글 사랑하는 이 보신다면 
빛 바랜 흑백 사진 속에 담겨있으 신 
모습을 한 당신께서 미소 지으며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 글을 사랑하며
나라 사람을 사랑하던 마음을 별빛으로 흩날리시겠죠.
어제가 그립듯이
그 그리움은 회색빛 구름되어 
시인의 마음 담은 조그마한 문학관 위로 
촉촉한 단비로 적셔지겠죠.
사랑합니다.
당신이 거기에 계셨기에
우리는 이곳에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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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사월 새벽 비가 내립니다.
문을 열어 차갑고도 시린 빗방울에 손을 가져가 봅니다.
쫓기듯 떠밀려 온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 옵니다.
텅빈 느낌,
텅빈 공간,
일상이 되어 버린 공간 속에 갇혀 익숙해 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샌가 변화를 거부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운명처럼 어떤 사람을 만나고,
또 숙명처럼 헤어져 버리고 난 후
가슴 속에는 그 사람과의 따스했던 온기가 남습니다.
미워서 싫다 말해도 가슴엔 늘 고마움이 따라다닙니다.
그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한 두가지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새벽 네시 무심하게도 하늘에서는 비가 내립니다.
어제는 함박 펼쳐진 벚꽃을 한아름 기억 속에 깔았었는데,
아마도 시린 빗방울이 환하게 웃던 벚꽃잎을 땅위로 떨구겠죠.
어디론가 흘러서 정지하는 공간에 스르르 옛날이 되어 가겠죠.
멍해져 버린 머리 사이로 
정말 멍해져 버린 텅빈 감성이 가슴을 깨웁니다.
뭐하는 건가 친구,
사랑을 찾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특별한 만남을 계획하고 있는가?
아니, 그냥 또렷한 현실 앞에 서 있다네.
그리고 무심하게도 시리고도 시린 봄비가 내리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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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은 곳으로 파고 드는 정적이 있다.
어떤 또렷한 형체도 아닌,
어떤 흐릿한 형체도 아닌 것,
나는 누구일까?
이런 물음이 부질 없어 보일 수도 있다.
나란 어떤 존재일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이 세상의 끝에서 만나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져 간다.
분명 이 지구에 온 목적은 있을 것 같다.
누구를 위해 온 것은 아니다.
내 자신을 위해 온 것이며,
내 자신을 바로 알기 위해 이 땅위에 선 것이다.
나는 나를 알기 위해 탐구하고 있으며,
다소 모호한 경계에 있는 미지를 밝히기 위해 서 있다.
그렇다면, 
이 세상 끝나는 지점에서 얻게 되는 것은 
결국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 형체가 아닐 것이다.
궁극의 것을 찾는다.
궁극의 것을 느낀다.
궁극의 것,
궁극은 결국 내 자신이 찾아야 하는 미지이다.
외롭거나 두렵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 과정이 결국 궁극의 의미를 보려고 찾아가는 여정일테니.
봄날이라 부르는 시점에 서 있다.
여기 서서 무한히 펼쳐진 하늘을 응시한다.
저 너머에 또다른 내가 나를 응시하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뒤바뀌게 될 입장,
언젠가는 서로가 가진 꿈이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가르게 될 것이다.
공백,
그 공백이 바로 지금이며,
그 공백을 뛰어 넘어 만나게 될 몇년 후의 나를 기다린다.
그 공백을 뛰어 넘어 만나게 될 내 사랑을 기다린다.
그 공백 뒤에 아장 아장 걷는 아이의 모습을 기다린다.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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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이란 마법에 빠져버렸다.
스치듯 일부분씩 머리를 어지럽힌다.
하늘나라 꿈은 가볍다.
그곳에 도착하려면 
수북히 쌓여진 일상을 지나야한다.
검게 불이 꺼진 공간
중국어를 하는 한 사나이가
칼로 가슴을 찌르는 꿈을 꿨다.
검은 기둥 앞에 검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나를 바라본다.
쓰러진 건 망각하는 자아이다.
자아의 붕괴,
괴로워하며 꿈을 내달린다.
두 눈을 떴을 때
수술대 위에 올려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흐릿한 정신에 맑은 기운이 흐른다.
손으로 허공을 부여잡고 일어난다.
악몽이다.
잠시 후면 깨끗하게 사라질 꿈이다.
잠시 망각하고
잠시 기억을 더듬는 인간이란
미완으로 만들어져 있다.
뚜~뚜우-삐이...
스위치 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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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이 더욱 그리운 사람이 되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하세요.
가슴에 묻힐 땐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이 되고 난 후,
그 후엔 꿈속에나 만나는 슬픈 사랑이 됩니다.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
털털하게 사람의 마음에 향기를 주던 사람,
비처럼 땅에 내려 앉아 연두빛 새싹을 피어나게 하고
연분홍빛 꽃을 피우게 한 그 사람.
더 그리워지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하세요.
꿈속에나 만날땐 그 온정 만져지지 않을 테니, 
손에 따스한 핏기가 서려 있을 때 손 한번 잡아주세요.
오년이 십년이 되고
내 자신이 그리운 사람이 되면
그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으려나,
하늘에서 무심한 듯 소낙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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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0) 201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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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느낌 없이 사람을 만난다.
아무런 느낌 없이 사람과 헤어진다.
결국 아무 인연도 아니였다는 것.
언젠가는 머리 속에서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
가고자 하는 곳,
몸은 사라져도 잠시 머문 흔적은 남는다.
잠시 동안의 흔적,
아무 꾸밈 없이 버려도 되는 흔적.
버려야 한다.
투명한 마음을 가지려 한다면,
하늘을 바라 봄에 맑고 고은 마음 없다면,
산다는 건 그냥 죽지 못해 생명을 연장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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