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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하늘에 마지막 사랑을 남기려 한다.
죽기보다 힘든 고통이 찾아올 때,
오직 저 넓고 광활한 하늘을 보며,
언젠가 찾아들 행복한 순간을 생각하곤 한다.
아주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남들은 아주 쉽게 이야기 하곤 하지.
정말 더디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무엇을 가지려 온 것일까?
가슴 저리도록 슬픈 사랑도 하고
행복함에 가슴 설레이는 사랑을 하기도 하며
홀로 이 자리에 서 있다.
열여섯이 되던 나이에 처음 광활한 공간을 상상했다.
하얗게 아무도 없는 광활 곳에
시작도 끝도 없는 미지에 서 있는 그런 느낌 말이다.
아득히 끝없이 펼쳐진 알 수 없는 내일을
이제는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세상의 중심이 서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늘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내가 거리를 걷거나,
아니면 조그마한 벤치에 앉아서 있거나 할 때,
모두 주변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쳐 가곤 한다.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한 탓에
지레 짐작을 하며
경험하고 얻을 수 있었던 많은 것을 잃어 버렸다.
잃어버리는 것을 너무나 아깝게 생각하며,
집착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버려야 할 날이 와 버렸다.
반환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사랑, 꿈, 희망,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뒤섞여 하늘에 펼쳐진다.
마지막 사랑을 남겨야 할 때가 오면,
내가 지녔던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내 자신조차 버려야 한다.
상실이지만,
나를 먹고 새싹이 돋고,
내 생각을 먹고 광활한 하늘을 꿈 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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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르지 않고 붉은 정열을 선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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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사기 위해 기다리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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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퇴근길, 동묘앞역에서 전철을 타고 청구에서 5호선을 타고 올림픽 공원역까지 와서 보니, 파란 하늘과 푸르게 변한 가로수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 멀리 하얗게 달까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야 여행인 줄 알았는데, 퇴근을 하면서 사진 몇 컷을 찍다보니, 나름대로 퇴근길도 좋은 여행길로 느껴졌다.


멀리 아파트 숲이 있다. 아파트를 벗아나면 여러 색상을 띤 풀들이 숲을 이룬다. 하얗게 반짝이는 들꽃들이 마치 축제를 벌이고 있는 듯 하다. 얼마나 이 길을 자주 오고 갔었나.
무표정으로 왕래하다보니, 흙을 뚫고 나온 저 풀들의 고마움도 잊고 지낸 듯 하다.


여기가 창덕여고 옆길이다. 20년 전에는 저 길을 따라 동북고까지 등교를 하곤 했던 그 길이다. 논 밭이 있었고, 개구리의 울움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이젠 농토가 사라져가고 있어서 옛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멀리 친구들과 성내천을 따라 즐거운 한 때를 보니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 다시 저 시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학생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가로수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창덕여고, 오륜중학교를 가는 중간길과 마주친다. 주차할 수 없게 박아 놓은 돌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끼가 끼고 그 색이 바래지고 있다. 옛날에는 질퍽거리는 논길이였는데, 그래도 신발이 다 빠지도록 질퍽이던 논길이 좋았던 것 같다. 도시화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없게 한다.
마음까지도 말라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했던 흔적은 고스란히 마음에 남는 법인데, 옛날 걷던 흔적을 아스팔트와 보도블럭이 뒤덮고 있다.
조금은 흙길이 그대로 남아 있어도 좋을 법 한데, 옛 이야기를 따라 다니는 나이가 되어 보니, 아련한 기억들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 확 트인 공간이 그리워서 그런 것일까?


조금 걷다보면 학교가는 길이란 이정표가 서 있다. 참 다행스러운 것이 느티나무들이 거리를 정겹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햇살 눈부신 만큼, 학교 가는 길이 눈부실 만큼 좋진 않았었는데, 이제는 조그마한 책상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따라가고 있다.
참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참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이였는데, 추억하는 시간이 많이 생겼다.
추억을 따라다니는 건, 참으로 훈훈한 미소를 갖게 한다.
좋고 나쁨이 모두 하나가 되어 미소 지을 수 있게 하다니, 저 길을 따라 수 십년이 흐르고 나면, 지금을 또한 추억하고 있겠지.


느티나무길을 지나서 나오면 멀리 파란하늘과 닿아 있는 농경지가 펼쳐진다. 바로 울타리 쳐진 저 곳이 창덕여고 이다.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이 뒤 섞여 한가한 토요일 저녁 시간을 맞이 하려 하고 있다.
햇살이 따사롭다. 늬엿늬엿 기울어져가는 햇살인데, 역시나 여름이 다가서고 있음을 알 수 있을 만큼 강렬하게 내려쬐고 있다.


등교길이기 때문에 천천히란 표지말을 볼 수 있다. 사는 것, 저렇게 천천히 다가서면 좋으련만, 눈깜빡 할 사이에 모든 진화하고 있고 모든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걷고 있는 이 시간이 멈춰졌으면 좋으련만, 내 걸음보다도 더 빨리 또 다른 내일로 안내하고 있다.


강렬한 태양,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이 시점, 하루가 저무는 시간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늘이 노르스름하면서, 붉그스름하게 그라데이션을 그려내고 있다. 햇살이 만든 작품이다.
저 햇살이 나를 비추고 있다. 하루가 참으로 힘들었지만, 등뒤로 나를 밀고 있는 저 햇살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행복한 감흥을 느낄 수 있다. 따사로운 햇살이 꽃잎을 시들게 하고 꽃 잎의 색상을 바래게 하고 있다. 더욱 짙어지는 잎새들이 여름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 있다.


드디어 우리집이 보인다. 빨간 장미가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내 터전, 이 아름다운 곳이 보금자리지구로 정해져 있어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이 공간을 느끼는 것과 내 자신이 이 공간을 느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자라게 하고, 감수성 풍부한 청년으로 길러준 공간이다.
권력자란 사람이 허무것이 무엇이겠는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련한 추억을 짙밟아 놓는 것이다.
그가 자란 공간과 내가 자란 공간이 다르고 느끼는 것 또한 다를 것이다.
아름답게 가꿔놓은 정원을 잃고,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는 기분, 그 마음, 몇일 밤을 지새며 울먹이던 것이 무슨 이유겠는가?
추억으로 덮기엔 너무나 아까운 내 터전이기에, 숨을 쉴수 없을 만큼 아파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엔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와 거다란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세상의 중심일지도 모른다. 내게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다. 남아 있는 사랑을 가꿔가야할 공간이자,  이 지구란 별에서 내게 할당된 유배지 이다.
내게 할당된 유배지를 아름다운 낙원으로 만들려고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또한 사랑도 심었다.
부디 죽을 때까지 개발되지 않아서, 내가 살아온 향취를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만의 천국, 나만의 고향, 여러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바로 내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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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완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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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게 한 주 또 한 주 지내다보니 주위환경 돌아볼 겨를도 없던것 같다.
시원스런 바람과 확 트여진 길가에 핀 들꽃, 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뚜렷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어느 지점이 멈춰야 할 시점일까?
아직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외롭지 않은데 이별해야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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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이 흘러간 시점에서 나를 바라본다.
무엇을 얼마만큼 가지려고 애써왔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찾고 또 찾았는지.
잘 아는 친구들에 한정되어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내 자신이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할수 있는 힘, 그건 집중된 힘이다.
잘 할 수 있을까? 미리 걱정하기 보다는 왜 못하는가를 생각하라.
사랑 앞에서, 주저하는 것과
거대한 일 앞에서 주저하는 것이 같다면,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행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이치를 알면서
더디게 전진해왔던 무수히 많은 시간들에 사로 잡혀 있으면 안 된다.
이길 수 있는 힘,
그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 세상 누구보다 특별한 내 자신을 만날 때 가능해 진다.
할 수 있다는 믿음,
이미 하고 있는 자신감 말이다.
이제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
곧장 나갈 빛을 본 이상
그 빛을 따라 희망이란 문을 따고 들어가
더 크게 펼쳐진 광활하고 찬란한 깨우침의 진리를 얻음이 좋지 않을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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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 마음을 벗어나려,
옛기억을 더듬어 사랑했던 당신을 만납니다.
슬프고 힘들 때 당신이 곁에 있어서 좋았었는데,
추억하며 당신의 숨 소리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할 수 있었죠.
힘없이 어깨를 늘어뜨리며
눈물을 흘리던 당신이
몇 백년을 다시 산다한들
그 사랑, 그 느낌을 가질 수 있을런죠.
혼자 서성이며 추억의 멜로디를 따라
눈시울을 적시며 흔들리 듯 겹쳐지는 듯 합니다.


(위 사진은 김지현 작가 티스토리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wdes.tistory.com/)


아파하던 것이
죽도록 가슴을 쓸어내리던 것이
심장을 도려내듯 숨이 멈춰질 것 같던 시간들 말이죠.
다시 행복해 하는 당신을 그리며,
슬프고 힘들 때 사랑했던 당신을 만납니다.
떨리는 손을 가로 저으며 앞을 향해 뛰며
어제란 모든 기억을
땅위에 녹여 스미게 했죠.
한 순간이였지만,
오늘은 그것이 가까운 시일에 내게 다시 다가 설것 같습니다.
미련한 듯 서성이게 했던 감정과 시간과 스침들을
두 손 가득 온기로 담아
고동치는 당신의 가슴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슬프고 힘들 때 사랑했던 당신,
눈 앞에 서 있는 당신의 흔적은
소리없이 밤 하늘 별빛되어 검은 강을 유유히 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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