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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말하기엔
아련히 아파오는 기억이
가슴을 짓누르는 슬픔이 된다.
빗줄기에 기억들이 씻겨지는 것 같지만,
사랑이 어디 그리 쉽게 지워질 수 있을까?
그 향기에 베인 추억들은 넓은 대지에 스며,
걷고 또 걷는 발자국마다
깊게 패인 늪처럼
상처받은 마음을 끌어당긴다.
한 순간의 기억이 마치 많은 시간 속을 달리는 열차가 되어
한 없이 길게 놓여진 가슴속을 뒤 흔든다.
아파하며 그리워하는 것이
손발이 찢겨지며 붉은 피를 흘리는 것과 어찌 다르겠는가?
사랑이란 아픔과 기쁨이 될 수 있는 마음인 것을
어찌 맑은 빗줄기에 씻는다하여 씻겨지겠는가?
그리움이란 미련한 기다림인 것을
목놓아 울어본들 그 슬픔이 보여지겠는가?
그리움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면
아파했던 만큼,
참아 왔던 만큼,
사랑을 기다리는 불빛이 되어
사랑을 가꾸는 커다란 장미꽃핀 정원이 되어
깊게 고인 맑은 호수를 달리는 바람을 따라
맑게 스치는 속삭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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