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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저 드넓은 하늘을 지고,
미지를 여행해 가는 것이 내 소망이다.
갈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고 싶다.
2011년 6월 5일 여행이 시작 되었다.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서부터 수 개월이 걸리리는 거리까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내 기력이 다해지는 날까지 여행을 떠날 것이다.
너무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
그 상처를 모두 지울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리란 희망을 가지고,
심신이 저 하늘과 닿은 가벼운 바람이 되는 날까지.

가슴이 무거워서 죽고 싶은 충동이 있을 때
저 하늘이 그 힘겨운 한 때를 받아주었으니,
저 하늘이 맞닿아 있는 곳이라면,
내 발걸음을 내 딪을 수 있는 곳이라면,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리라.

모두 부서져버리는 추억이 될 뿐인데,
너무 욕심부리며 살아왔던 것 같다.
하나씩 버리기로 약속한다.
너무 많은 기다림이 저 멀리서 손짓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달리고 달리다 내 시선이 마주치는 곳에서 셔터를 누른다.
단 몇분 후에 숨이 멈춰 버릴지도 모른다.

앙상했던 가지에 연두빛 나무잎사귀가 하늘로 번쩍 고개를 든다.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이면 어디든,
그곳은 내가 가야할 장소였을 것 같다.
이제 첫 발을 내딪었으니,
좀더 강렬한 인상을 갖고 싶다.
욕망에 사로잡혀 도시를 벗어나지 못한 못난 도시인이 된 내 자신에 대한
새로운 욕구는 버려짐이 있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다.


꽃잎이 계절이 바뀌면 하늘을 향해 형형색색 자신을 변화시키며,
지나치는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나 혼자 감당하지 못하는 시간을 지나쳐 오면서
나 혼자 감당하지 못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닌데,
잃어버리는 것에 익숙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잊혀짐, 잊혀진다는 건,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고,
그 세월 속에 자신이 녹아 드는 것인데,
아, 이젠 잠들고 싶기도 하다.
시선이 멈추는 석양에 물든 저 하늘,
저 하늘은 내가 돌아가야할 고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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